데이터 모델부터 확정합니다
요구사항을 화면 단위로 쪼갠 다음, 그 화면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먼저 정의합니다. 여기서 어긋나면 뒤에서 몇 배로 돌아온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권서하 · SeoHa Kwon · Full-Stack Developer
2016년부터 9년 5개월, 스무 곳 남짓한 현장에서 웹과 앱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 페이지에는 이력서 한 장에 담기지 않는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Visual Basic과 C 언어 책을 사서 혼자 따라 치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직업이 될 줄 몰랐고, 군 복무와 여러 일을 거치며 한참 돌아왔습니다. 결국 다시 돌아온 곳이 개발이었고, 2016년 첫 회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첫 직장에서는 프론트엔드 화면을 그리다가, 붙일 API가 없어 백엔드를 짰고, 올릴 서버가 없어 인프라를 배웠습니다. 그렇게 필요해서 하나씩 넓힌 범위가 지금은 요구사항 정리부터 배포 후 운영까지 이어집니다. 전자화폐 거래 중계소를 혼자 만들고, AHK와 C#으로 자동화 도구까지 짜던 시절이 지금의 작업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이후로는 업종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지갑, 카드사 마이데이터, 통신사 EMS, 배터리 공장의 교육공정, 제조 현장의 LOT 추적까지. 도메인은 매번 낯설었지만 데이터 모델부터 이해하고 들어가면 결국 같은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낯선 분야에 빨리 적응하는 일이 이제는 제 강점이 되었습니다.
여러 회사를 거치며 배운 또 하나는, 좋은 결과물은 대개 경계에서 새는 것을 막는 데서 나온다는 점입니다. 프론트와 백엔드 사이에서 애매하게 빠지는 요구사항, 로컬에서만 되는 배포, 쿼리 한 줄 때문에 느려진 화면 같은 것들 말입니다. 양쪽을 다 아는 사람이 중간에 있으면 그런 일이 훨씬 빨리 끝납니다.
요구사항을 화면 단위로 쪼갠 다음, 그 화면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먼저 정의합니다. 여기서 어긋나면 뒤에서 몇 배로 돌아온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이전 개발자의 코드를 이어받아 진행한 프로젝트가 여럿입니다. 남이 짠 구조를 읽고, 동작하는 것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고쳐 나가는 일에 익숙합니다.
거래소 지갑과 OTC 거래 플랫폼을 만들며 배운 것입니다. 실수가 곧 손실이 되는 영역에서는 검증과 예외 처리, 그리고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설계가 기능보다 먼저입니다.
고여 있는 조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현재에 안주해 같은 업무만 반복하는 일은 개인의 성장에 부정적일 뿐 아니라, 회사 역시 그 자리에 머물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불합리한 구조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상황은 정확하게 짚고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해 그대로 있는 조직이 어떻게 되는지는 여러 현장을 거치며 충분히 보았습니다.
그래서 바꿀 것을 바꿀 수 있는 팀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안 되는 이유보다 되게 하는 방법을 먼저 찾는 곳이라면 언제든 함께하고 싶습니다.
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Verilog HDL과 FPGA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설계 작업과 검증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소프트웨어에서 시작해 더 낮은 계층까지 이해하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 지금의 방향입니다.